# 주식은 심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아주 재미있는 자료를 찾았습니다. 바로 뉴스심리지수라는 통계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뉴스심리지수는 인터넷 경제뉴스 데이터를 문장 단위로 긍정/부정/중립 감성으로 분류하고 긍정과 부정 문장의 차이를 지수화하여 경제심리의 변화를 나타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합니다. 2005년 이후의 뉴스기사를 대상으로 하며 최근에는 약 50개의 언론 기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뉴스심리지수는 소비자심리지수 등 월단위의 공식 통계가 공표되기 전 주요 이슈 발생에 따른 경제심리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오늘(11/23) 날짜 기준으로 한국은행에 들어가면 11월 20일까지의 뉴스심리지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뉴스에 담긴 경제에 대한 의견을 지수화했다니 이는 즉각적으로 증시에 반영된 투자 심리 역시 표현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바로 해당 지수를 코스피 일간 종가와 비교해보았습니다.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8년 1월부터 2023년 22일까지의 일간 단위 뉴스심리지수와 코스피 종가를 비교해보았으며, 월말에 증시가 폐장되어 종가가 없는 날짜는 제외하였습니다. 또한 확정 종가와 뉴스심리지수 간에 이틀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날짜는 종가 기준으로 맞췄습니다. (가령, 11월 22일 종가는 11월 20일 뉴스심리지수와 비교되어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가 바로 두개 데이터를 비교하여 그려본 차트입니다. 상당히 비슷하지 않나요?
확실히 뉴스심리지수가 올라갈 때 증시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고, 심리지수가 내려갈 때는 증시 역시 하락하는 모습이 뚜렷했습니다. 또한 일단 변화율 자체도 선행과 후행의 차이가 크지 않은 채 거의 비슷하게 진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먼저 2018년 1월 4일부터 2023년 11월 20일까지의 뉴스심리지수의 평균은 99.6이었으며, 표준편차는 10이었습니다. 이에 뉴스심리지수의 정규분포 및 평균을 중심으로 ±2시그마 범위(95.5%)까지 그려보면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1시그마(68.3%) 범위는 하단 89.6, 상단 109.6이었으며, ±2시그마 범위(95.5%) 범위는 하단 79.6, 상단 119.6이었습니다.
이를 좀더 증시에 대입해 직관적으로 풀어보면, 뉴스심리지수가 89.6 이하일 때는 증시가 바닥권, 79.6 이하일 경우 극단적 바닥권으로 해석할 수 있고, 반대로 뉴스심리지수가 109.6 이상이면 증시는 고점 라인에 도달했으며, 119.6 이상에서는 상당한 과열 구간에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매번 증시 고점과 저점을 잡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자료를 만져보며 들었던 생각은 뉴스심리지수가 90 아래로 떨어진다면 서서히 주식을 모아가고, 110 이상으로 넘어간다면 수익 종목을 중심으로 익절하는 전략이 유효하겠다 판단했습니다. 또한 연도별로 그해 고점과 바닥권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매년 같은 수치를 참고하기 보다는 최근 몇 달 간의 흐름 속에서 고점 라인과 저점 라인을 잡아 놓고 그 안에서 매매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오늘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최신 뉴스심리지수는 11월 20일 기준 지수로 101.87입니다. 아직 어떤 변곡점에 도달한 상황은 아니고, 전체 뉴스심리지수 평균인 99.6보다 소폭 높은 상황입니다. 이에 수치 자체로 보면 위로도 아래로도 변화가 열려 있는 상태로 판단됩니다. 다만, 최근 1~2개월 내의 수치만 살펴보면 지난 9월 22일 이후로는 가장 높은 상태로, 최근 뉴스보도가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는 최근 2달 중 가장 긍정적인 톤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의 뉴스심리지수는 일간 단위로 발표되기 때문에 특정 이슈에 대한 경제 참여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국에는 CNN의 Fear&Greed Index가 있듯, 한국에도 한국 경제와 증시 흐름에 참고할 수 있는 일간 단위 심리 지수가 있었습니다.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해당 지수를 확인할 수 있으니, 투자에 적극 참고해보셔도 좋을 자료라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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