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커피(편의점) 한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어느 순간 오후 커피도 따뜻한 아메리카노나 라떼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라떼, 편의점 커피로 변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 거닐다 보면 한 손에 얼음컵에 담긴 음료를 들고 다니는 직장인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이제는 음료의 계절이 오고 있구나를 실감했습니다.

음료의 계절과 함께 잡아본 오늘의 투자 아이디어는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입니다. 요즘 거의 매일 마시고 있는 컵커피와 최근 큰 상승세를 나타낸 한국맥널티를 보면서 관련한 기업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 매일유업
출산율 저하에 따라 국내 분유 소비는 지속 감소하고 있지만 2020년 코로나 상황으로 편의점 매출이 영향을 받았음에도 매일유업은 나름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매일유업의 2020년 연간 기준 매출은 1조 4,630억원(+5%), 영업이익 865억원(+1.4%)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비 증가하였습니다. 영업이익률은 5.9%로 전년 6.12% 대비 소폭 하락하였으나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편의점 매출 부진으로 판촉비가 증가한 것과 인건비가 올라간 것이 주요 요인으로 보입니다.

매일유업의 2020년 연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흰 우유 시장(백색우유, 유기농)은 리테일 기준 1조 5,964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금액 기준 3.8% 성장, 물량 기준 4.8% 성장하였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구 내에서 소비하는 음용 물량이 늘어난 것이 시장 성장의 원인이며, 소비자들이 언텍트 채널을 선호하면서 온라인 채널로의 채널 Shift가 발생, 온라인 채널이 41% 성장 및 멸균 제품의 판매가 전년대비 4% 성장하였습니다. 소비자 간편 구매 생활패턴으로 인해 편의점 채널 또한 전년대비 판매액 기준 13% 성장하였으며, 전체 판매 채널 중 11.4%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백색우유 시장의 전체 판매채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채널은 개인 대형 슈퍼로 23.2% 수준이며, 전년대비 3% 성장하였습니다.

백색 우유의 안정적이 실적이 유지되면서 2021년 봄부터 일부 대학들의 오프라인 강의 재개는 편의점 RTD 커피의 판매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RTD 커피 시장 규모는 최근 1년기준 약 1.3조 규모로 전년대비 0.7% 성장했고, 회사가 집중하고자 하는 컵커피 시장은 약 4,414억원으로 (RTD 커피 시장 내 약 33.3%)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2020년 4월과 7월 각각 신제품 디카페인 라떼와 민트라임 라떼를 출시하였고, 2020년 5월에는 RTD 커피 최초이자 유일하게 락토프리 우유로 로어슈거 에스프레소 라떼를 리뉴얼했습니다. RTD커피는 회사 수익성에 기여하는 고마진 제품으로 신제품 출시 및 일부 채널에서의 수요 회복으로 2021년 수익성 회복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2021년 3월 25일 종가 기준 매일유업의 시가총액은 5,600억원으로 Valuation은 2020년 결산 기준 PER 9.7, PBR 1.27, PSR 0.38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PER, PBR 모두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에 형성되어 있어 Valuation 부담은 낮다고 판단하며, 2021년 중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해봅니다.

# 남양유업
남양유업의 경우 매입유업보다 코로나 상황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습니다. 창업주 손녀 문제와 과거 갑질 논란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후 실적과 주가가 지속 하락하는 와중에 2020년에는 학교 급식 중단 등의 영향으로 매 분기 적자를 기록하였습니다. 2013년에는 117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2017년 96만 5천원을 고점으로 지속 하락하여 현재는 20만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2020년 3월에는 25만원까지 빠졌었는데 과거 고점을 고려하면 하락의 골이 깊습니다.

남양유업은 2020년 12월 사업보고서를 통해 “우유류 매출은 유제품 소비 감소 및 COVID-19로 인한 학교급식 중단, 음료 등 대체 제품의 증가로 인하여 전체적인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매출 및 이익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기타 품목에서도 유음료 및 음료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매출을 증가시킬만한 혁신적인 신제품이 출시되지 못하고 있어 매출 및 이익이 감소하였습니다.”라고 2020년 실적에 대한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남양유업은 2020년 연간 기준 매출 8,537억원(-7.48%), 영업이익 -765억원(적전)을 기록했는데, 매출액의 경우 4년 연속 감소하였으며 영업이익 역시 2016년 418억원의 최대 실적을 달성한 후 4년만에 적자로 전환하였습니다.

남양유업은 분기에 2,6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나와야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지난해 2,300~2,400억원대 분기 매출에서 최소 200~3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더 필요합니다. 학교의 우유 급식 재개 여부는 아직 미정이고 분유에서의 추가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나, 일반 백색우유 소비 시장의 안정적인 흐름과 하절기 시즌 및 전년비 사람들의 외부 활동 증가에 따른 음료 소비 증가가 전년비 실적 개선에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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