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1월 수출액, 오! 서프라이즈

# ’21년 1월 수출액, 오! 서프라이즈
2021년 1월 수출입 총액이 발표되었습니다. 수출은 무려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한 480억 달러, 수입액은 3.1% 증가한 441억 달러로 필자의 예상대비 서프라이즈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보고서에서 일평균 수출금액을 1월 20일까지의 일평균 수출금액 대비 10%나 상향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업일수가 2020년 1월 대비 낮다는 근거를 내세워 2021년 1월 수출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의미있는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이 민망할 정도로 수출 증가폭이 컸습니다. 480억 달러는 2019년 1월(469억 달러), 2018년 1월(490억 달러), 2017년 1월(402억 달러) 중 2번째로 좋은 수치입니다.

자료: 관세청

다만, 지난 보고서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조업일수’가 역시 변수였습니다. 필자는 분명 2020년 1월 대비 2021년 1월에 휴일이 2번이나 많기 때문에 조업일수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하지만 관세청이 최종적으로 밝힌 2021년 1월 조업일수는 22.5일로 전년동월 21.5일 대비 1일이나 많습니다. 즉, 결론적으로는 필자 예상대비 조업일수가 1일(1/10일까지의 최초 보고서 대비 1.5일) 많았던 부분으로 인해 기존 전망과 실제 발표된 수치의 차이가 컸습니다.

한 달의 조업일수가 어떻게 계산되는 것인지 사실 잘 파악이 안됩니다. 분명 관세청에서 1/1~1/10까지는 휴일 4일을 제외하고 조업일수를 6일로 설정하였는데, 이후 1/1~1/20일까지는 연휴를 제외하면 14일임에도 관세청은 14.5일이라 밝혔습니다. 0.5일이 왜 늘어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1/1~1/31까지는 휴일 제외 21일임에도 실제 조업일수는 22.5일이라 밝혔습니다. 마지막 10일 중 조업일수가 1일이나 늘어난 셈인데, 어떤 기준으로 조업일수를 판단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료: 네이버(달력), 관세청, 세종기업데이터

조업일수를 차치하고 상세 수치를 계산해보면 2021년 1월 21일부터 31일까지의 일평균 수출금액은 상당히 좋습니다. 관세청에서 밝힌 숫자를 기준으로 계산해본다면, 1/21부터 1/31까지의 수출금액은 198억달러(480억 달러-282억 달러)입니다. 198억달러를 조업일수 8일{22.5일(~1/31) – 14.5일(~1/20)}로 나누면 마지막 기간(1/21~1/31)동안의 일평균 수출금액은 무려 24.75억달러입니다.

필자는 지난번 보고서에서 마지막 기간의 일평균 수출금액을 1/20일까지의 일평균 수출금액 대비 10% 증가한 21.4억달러로 잡았는데 결론적으로 보자면 27%나 증가한 셈입니다. 1월 첫 구간의 일평균 수출금액인 18.7억달러 대비로는 32%나 증가한 것인데, 1월 마지막 구간에 수출이 이렇게나 가파르게 올라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2월 15일 품목별 수출입 통계가 발표되면 어떤 산업이 좋았는지 바로 체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필자가 지난 보고서에 전망했던 1월 예상 수출금액은 432억 2,100만달러입니다. 1월 일 평균 수출금액인 19억 4,600만달러대비 대비 10% 증가한 21억 4,200만달러로 잡고 남은 조업일수 7일을 곱하여 149억 9,100만달러를 산출하였습니다. 여기에 20일까지의 수출금액 282억 3000만달러를 더해 2021년 1월 수출총액은 432억 2,100만달러로 산출됩니다. 조업일수를 8일로 계산하였다면, 453억 6,600만달러가 되었을 것입니다. 마지막 구간의 일평균 수출금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조업일수 변수를 제외하고서도 약 5% 정도 수출이 좋았습니다.

수입 역시 조업일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필자의 예상대비 좋게 나왔습니다. 당초 예상치는 일평균 1/20일까지의 수입금액 285.98억달러에 일평균 21.68억달러x7을 더한 437.77억달러였습니다. 다만, 수입의 경우 조업일수를 7일이 아닌 8일로 계산할 경우 예상치는 459.4억달러로 올라가기 때문에 실제 수입액인 440.5억 달러와 비교했을 때 조업일수 효과가 없었다면 증가한 것은 아니게 됩니다.

1월 수출입총계는 920.64억달러이며 1월 평균 환율은 1월 마지막주의 강한 상승에 힘입어 12월대비 소폭 오른 1,100원이었습니다. 평균 환율 1,100원을 곱한 1월 원화 기준 수출입 총계는 101조 2,704억원입니다.

한편, 2/1 오후 2시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2,479조 1,677억원으로 지난 1월 21일 시가총액 2,570조 7,590조원 대비 3.6% 하락하였습니다. 1월 수출입총계의 연환산값과 2/1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출한 무역규모 대비 증시 시가총액의 비중은 204%입니다.

자료: 관세청, 세종기업데이터

결론적으로 1) 조업일수 증가, 2) 일평균 수출금액 증가, 3) 환율 상승, 4) 증시의 소폭 조정으로 인해 2021년 1월의 괴리율은 지난 보고서에서 산출했던 224.6% 대비 20%p 하락하며 괴리율을 좁혔습니다.

필자는 지난 보고서까지는 무역 규모대비 증시 시가총액의 괴리율이 가파르게 올라가 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하기 피력했습니다. 여전히 200% 이상 괴리율은 역사상 고점이기 때문에 조정에 대한 의견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연착륙에 대한 가능성과 기업의 기초 체력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무역 규모가 안정적으로 받쳐준다면 증시의 가파른 조정은 제한적일 수 있으며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낸다면 그 안에서 투자 기회는 다수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코로나가 기업 경기와 민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이제는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코로나가 기업 경기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으나 적응의 동물인 인간은 코로나 상황에 대해서도 적응을 마치고 그 안에서도 다시 일상 생활을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업종은 여전히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고 있으나, 수혜기업을 고려하면 ‘총량’은 코로나 이전수준까지 거의 회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로 촉발된 언택 수요는 코로나가 종식되면 다시 컨택 수요로 옮겨오게 될 것입니다. 이미 주말에 카페와 백화점에 모인 사람들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따라서 코로나 종식으로 인한 경기 회복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3,000 이상의 코스피 지수에 선반영되었다고 판단하며 완만한 조정 하에 개별 기업별로 좋은 실적을 내는 기업을 위주로 투자 기회를 찾는 것이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2021년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 벌써 2월로 접어들었습니다. 돌아오는 2월 10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수출입 경기를 체크해보겠습니다. 품목별 수출입 실적이 발표되는 2월 15일 이후에는 대체 어떤 산업이 2021년 예상보다 강한 상승으로 한국의 수출 경기를 이끌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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