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코드로 알아본 2020년 상반기 삼성전자 주가 전망

# Summary

삼성전자 주가는 향후 5~6개월 반도체 시황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5~6개월 이후의 시황 파악이 필요하다.
메모리 실적과 주가와의 이격도로 살펴본 2020년 상반기 대응 전략

# 투자 포인트

① 삼성전자 주가는 향후 5~6개월 반도체 시황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출 실적과 굉장히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2007년 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총 12년 2개월 동안의 국내 메모리반도체의 수출실적과 삼성전자 주가와의 상관계수(월별 수출액과 월별 종가 비교)는 무려 0.900이다. 주가는 미래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시차를 두고 계산해본다면, 1개월 시차를 두었을 때(가령, 2007년 1월 주가와 2007년 2월 메모리 실적 비교) 0.908, 2개월 0.917, 3개월 0.927, 4개월 0.930, 5개월 0.936, 6개월 0.935, 7개월 0.928, 8개월 0.922로 몇 개월 앞을 반영하든 거의 1에 가까운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굳이 가장 높은 것을 꼽자면 5개월 앞의 수출 실적과 현재 주가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치가 나왔다(통계학적으로는 의미있는 수준의 차이는 아니라고 한다).

길게 보면 결국 같은 그림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변동성에 대응하고 매매 시점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분석 기간을 3년으로 줄이고 2007년부터 2019년까지는 어떤 상관관계 트렌드를 나타냈는지 분석해보았다. 여기서부터는 아주 흥미로운 결과값이 나온다.

첫 번째 표는 2007년부터 3년 단위로 기간을 끊어가며 메모리 수출 실적과 삼성전자의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결과이다. 가령 2007-2010의 경우 2007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의 월별 종가 추이와 해당 기간 동안의 월별 수출 실적과의 상관관계를 계산한 값이다. 0개월은 해당 월의 수출 실적과 주가를 바로 비교한 것이며, 그 뒤로 1개월부터 12개월까지는 해당 개월 수만큼 시차를 두고 계산한 값이다. 즉, 2개월의 의미는 1월 주가와 3월 수출 실적을 비교한 값으로 주가가 2개월 앞의 반도체 시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7년-2010년부터 2017년-2020년까지를 계산한 결과 구간별로 상관관계가 높은 구간과 낮은 구간이 반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유럽 재정 위기 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구간은 0개월부터 9개월까지 0.7 이상의 높은 상관계수가 나타났으며, 0개월부터 4개월까지의 상관계수가 더 많은 시차를 반영했을 때보다 높다는 것을 통해 미래에 대한 전망보다는 현재 시황이 주가에 더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구간이 점점 뒤쪽으로 밀렸다. 즉 계속해서 더 앞의, 더 미래의 시황을 현재 주가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결국 2012년 이후부터는 주가는 하락 횡보하고, 메모리 수출금액은 상승 횡보하면서 상관관계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역전되기까지 했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 다른 사업부나 전체 시장 흐름도 고려해야하나, 단순히 그래프만 보고 해석하자만 시장 기대에 따라 주가는 먼저 올랐으나 메모리 실적은 천천히 올라오면서 결국에는 주가는 하락 횡보, 메모리 실적은 상승 횡보하며 장기간에 걸쳐 맞아 떨어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016년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시황 개선으로 주가와 수출 실적 모두 같이 올라가게 되면서 다시 상관관계가 높아졌으며 해당 흐름은 약 2년간 지속되었다. 그리고 2019년부터 하반기부터 2020년 초까지 시황 개선에 대한 심리가 먼저 반영되며 점점 더 미래의 시황을 반영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주가와 수출 실적의 상관관계가 낮아지는 과거의 모습이 재현되었다.

한편, 여기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12년 전구간 상관계수의 평균값을 구해보았을 때 5개월 시차가 0.517, 6개월 시차가 0.527로 가장 높다는 것이다. 표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특정 기간의 경우 5개월 시차의 상관계수가 0.981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이를 통해 평균적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5~6개월 앞의 메모리 시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② 현재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5~6개월 이후의 시황 파악이 필요하다.
결론은 그림2와 같다. 그림1의 그래프에서 메모리 수출 금액만 뒤로 5개월 당긴 후 다시 그려본다면, 상당히 정확하게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당신이 5~6개월 후 메모리 시황만 정확히 읽어낼 수 있다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는 상당히 성공적일 것이다.

주가에 기대감이 먼저 반영된다 하더라도 결국엔 시황에 따라 흐를 수밖에 없다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를 여러 분석 작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또한 현재 주가에는 앞으로 5~6개월까지의 메모리 시황에 대한 전망, 기대감 등은 이미 반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2~3개월 후에 메모리 가격 상승, 혹은 시황 개선을 생각하고 주식을 산다면 다소 늦은 대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 삼성전자 주식에 접근하려면 5~6개월 후, 그러니까 8~9월부터 시장 흐름은 어떻게 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이미 알고 있듯 2020년은 5G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해이다. 5G 시장 성장이 나오려면 우선 무선 단말이 보급되어야 한다. 올해는 특히나 5G 단말 라인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5G 시장 성장이 당연시되는 전망이 팽배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달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S20 5G 라인업은 ‘코로나’라는 정말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판매가 얼어붙은 상황이고,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5G에 대한 관심을 쏟기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 연간 2억대에서 최대 3억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었던 5G 스마트폰의 수량 성장 전망에도 조정이 필요하다. 그나마 우리가 기대해볼 수 있는 건 하반기이다. 하반기엔 애플에서 드디어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단말 가격, 5G 인프라 등에 상관없이 애플은 분명 ‘애플 효과’가 있다. 애플이 5G 단말을 출시함으로써 5G 시대가 좀더 개화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애플 효과마저 미미하다면 5G에 대한 기대로 투자한 주식보단 다른 걸 찾는게 나을 듯 싶다). 5G를 말미암아 발생할 데이터 용량 증가, 서버 투자, 스마트폰 고용량화 등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으리라.

③ 메모리 실적과 주가와의 이격도로 살펴본 2020년 상반기 대응 전략.
필자는 중장기적으로 항상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Buy를 외친다. 2011년 필자의 첫 스마트폰의 용량은 16GB였고, 2015년 바꾼 아이폰SE 모델은 64GB였으며, 현재 사용 중인 LG G7의 약정기간이 끝나는 2020년 5월에는 256GB짜리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꾸준히 용량을 늘려왔고, 필자 기준 메모리의 Bit Growth는 1,500%에 이른다. 메모리 용량은 지속 커질 수밖에 없고 중간 중간 5G와 같은 기폭제가 될 요소들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접근한다면 삼성전자에 주식에 대한 결론은 하락 횡보할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으니 이를 감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장황히 설명했듯, 삼성전자의 주가와 반도체 수출 실적과의 상관관계는 낮아졌다 높아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지금은 낮아진 상황이다. 즉 주가와 현실이 반대로 간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과거에 그랬듯, 상관관계는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본다. 물론 과거가 항상 반복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거 추세를 무시한다면 분석이라는 영역은 필요가 없다는 것과 같다. 상관관계가 다시 높아지는 흐름이 나타나려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락 횡보하고, 메모리 시황은 올라오는 그림이 되어야 한다. 시황이 올라올 것에 일찍이 베팅한 투자자들이 많지만, 실제 현실이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흐름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있었다. 무려 3년에 걸쳐 시황은 천천히 올라왔고, 주가는 천천히 내려가며 결국엔 같은 곳에서 만났다. 2020년의 흐름도 그때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2020년 흐름에 코로나가 영향을 주었으니,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다른 양상이었을 것이라 반박할 수도 있겠으나 다양한 변수는 과거에도 계속 있었다. 그 모든 변수가 녹아 있는 모습이 우리가 본 그 모습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과거의 데이터는 분석할 가치가 있고 역사는 반복된다. 다만, 진폭에 비유하자면 그때보다는 완만 혹은 기간이 짧지 않을까 생각한다(바램일수도).

개인들이 빚내서 주식을 산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쌀 때 사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기회는, 시간은 좀 더 있을 것 같다. 천천히 접근하길 충고한다. 단기간에 전고점 돌파는 어렵지 않을까 예상한다. 자산에 투자한다 생각하고 한 번에 다 사고 당분간 잔고를 열어보지 않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그게 아니라면 하락 횡보를 염두에 두고 저축하듯 조금씩 모으는 편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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