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물가와 종합주가지수

전일 10월 수출입 실적을 보면서 이번 10월에도 수출물가 상승이 10월 수출을 견인했다고 판단하여 한국은행에서 수출물가지수를 찾아보았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수출물가지수는 2015년을 100으로 두고 월별 지수로 표현한 것으로 1971년 1월부터 현재 시점 기준 2021년 9월까지 자료가 나와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원화, 계약통화, 달러화 기준의 수출물가지수를 제공하고 있으며, 필자는 이중 원화와 달러와 기준의 수출 물가를 살펴보았습니다.

1) 수출물가 지수 추이
원화와 달러화 기준 수출물가 추이는 차이가 큽니다. 원화의 경우 IMF와 금융위기 때처럼 원/달러 환율이 매우 큰 강세를 보이던 시기에 크게 상승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원화 기준 수출 가격도 하락하는 영향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990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추세상으로는 꾸준히 하락했습니다. 중간 중간 국내 경제 성장 시기엔 수출 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으며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시기에는 수출물가도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물가 변동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경제 성장 시기에 반드시 물가 상승이 동반되거나, 경제 하락기에 물가 하락이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이 화두인 요즘 수출 물가 상승세도 굉장히 가파릅니다. 달러화 기준 2021년 4월부터 2021년 9월까지 6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20% 이상의 수출물가 상승률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1990년부터 현재까지 한번도 나타난 적이 없는 수치입니다. 물가 상승이 국내 증시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수출물가가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증시가 강하게 상승하기도 하고, 반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시 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달러화 기준 수출물가 변화율과 국내 코스피 지수의 변환율을 비교해보았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수출물가의 전년동월대비 변화율(좌)과 코스피지수의 전년동월대비 변화율(우)을 하나의 그래프에 나타낸 모습입니다. 항상 같은 흐름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물가가 하락하는 것은 증시에 좋지 않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18년 반도체 경기 하락 시기에 수출 물가 하락이 크게 나타났고 해당 시기에 코스피 지수도 전년비 역성장하였습니다.

일단 2021년 9월까지의 수출물가는 전년비 20%대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코스피 지수의 전년비 상승세는 둔화된 모습입니다. 향후 물가가 내려올 것을 지수가 일정 부분 선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2020년 11월 평균 코스피 지수는 2,446, 2020년 12월 평균 지수는 2,744였기 때문에 2021년 11월과 12월에 3,000선을 유지한다 가정할 경우, 여전히 2021년 11월과 12월의 코스피 지수는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반면, 환율 하락이든, 연준의 정책 선회 등 어떤 요인에서든 수출 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게 된다면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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