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기업별 온실가스 배출권 주석에서 찾는 방법
온실가스 배출권은 정부에서 무상으로 기업마다 할당을 주고, 부족분에 대해서는 기업간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배출권을 팔아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회사도 있고, 배출권을 사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높아지는 기업도 있습니다. 배출권을 거래하는 시기는 배출권 거래 가격에 따라 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며, 배출권을 많이 보유한 회사는 가격이 높을 때 팔고자 할 것이며 배출권을 매입해야 하는 회사는 가격이 낮을 때 사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배출권을 매입해야 하는 시기를 외부 투자자가 파악하긴 어려우며 배출권 매입 이슈가 있는 기업일 경우 언젠가는 관련한 비용이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우선은 무상 할당량보다 많이 배출한 회사의 경우 추가 배출량에 대해서는 부채 항목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1) 배출권 가격 보는 법
KRX배출권시장 정보 플랫폼
2) 기업의 사업보고서에서 배출권 검색하는 법
개별 기업마다 온실가스 배출권과 관련한 회계처리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어 보이나, 큰 틀에서 보면 남아 있는 배출권은 ‘무형자산’, 부족해서 사야 할 경우 ‘충당부채(배출부채)’로 분류합니다. 회사마다 배출권을 팔 수 있는 경우와 매입해야 하는 경우가 다르기 때문에 배출권과 관련한 이슈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연결)재무제표 ‘주석’에 들어가 ‘배출권’, ’배출부채’, ‘충당부채’ 등을 검색하여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① 배출권이 남아서 판 경우
예시)_이수화학(2020.12 사업보고서)
(연결)재무제표 ‘주석’에서 ‘배출권’ 검색
이수화학의 경우 매년 28만 6,192톤을 할당받고 있으며, 남은 부분에 대해서는 처분하여 매출원가에 차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19년에 13,300톤이 남았으며 이를 처분하여 2020년에 약 5.3억원의 처분이익을 반영하였습니다. 이수화학의 경우 무상할당 배출권으로 배출량을 충족하고 있어 현재 배출부채는 없습니다. 2020년 배출량에 따라 판매할 수 있는 배출권의 수량이 나올 것 같습니다.
② 배출권이 부족해서 사야 하는 경우
예시)_효성화학(2020.12 사업보고서)
효성화학은 향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출권 관련 비용에 대해 ‘온실가스배출 충당부채’라는 항목으로 2020년 12월 말 기준 29.6억원을 잡아 두고 있습니다.
효성화학이 무상으로 할당 받는 배출량은 2019년 기준 74만 7,499톤이며 그 중 5만 6천톤을 매입하였고, 2만 6,379톤은 2020년 할당량에서 차입하였습니다. 2020년의 경우 예상 배출량(정부제출량=회사가 연간 배출한 배출 수량) 추정치가 기재되어 있으며, 2020년에 부족했던 12만 8,678톤을 구매해야 합니다. 2020년 12월 말 기준 배출권 거래 가격이 약 23,000원이었기 때문에 여기에 12만 8,678톤을 곱해 2020년 사업보고서에 29.6억원의 충당부채를 설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시)_현대제철(2020.12 사업보고서)
현대제철의 연결재무제표 주석에서 ‘배출부채’를 검색하면 아래 표가 나옵니다. 현대제철은 1,571억원의 배출부채를 2020년 재무제표에 반영하였습니다. 효성화학과 달리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한 상세 항목은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재무제표 작성 기준을 보니 현대제철은 의무 이행을 위한 배출권은 무형자산으로, 매매차익을 위해 보유하는 배출권은 유동자산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무형자산 항목을 검색해보았을 때는 배출권과 관련한 부분이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상세 내역을 파악하긴 어려웠으나, 배출부채 1,571억원을 2020년 12월 말 배출권 거래 가격으로 나눌 경우 매입해야 할 양이 나오게 되며, 배출권 거래 가격이 올라가게 될 경우 현대제철이 부담해야 할 탄소배출권 관련 비용은 올라가게 됩니다.
예시)_기아차(2020.12 사업보고서)
기아차 역시 현대제철과 마찬가지로 온실가스 배출권에 관한 세부 항목을 제시해주진 않습니다. 다만, 회계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배출 부채가 2020년 말 기준 1,520억원이라는 것만 ‘텍스트’로 명시해주고 있습니다. 2020년 말 기준이기 때문에 2021년 중 배출권 거래 가격이 인상된다면 기아차 실적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가격이 하락한다면 그만큼 부담 요인이 줄어들게 됩니다.
최근 제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이 이슈입니다. 외국계 투자자들은 ESG에 대해 한국 투자자 보다 비중 있게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2021년 3월 현재 배출권 가격은 18,00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는데 2021년 탄소배출권 가격이 올라갈 경우 배출부채가 많은 기업에게는 중장기적인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외국계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배출부채가 많은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될 수도 있으니 관심있는 기업이 있다면 함께 체크해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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