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2월 잠정수출 현황 업데이트

2021년 2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입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수출은 18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9.1% 증가하였으며, 수입은 204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1.9% 증가하였습니다. 관세청에서 밝힌 2021년 2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조업일수는 8.5일로 전년 동기 7일 대비 1.5일이 많았으며,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금액은 전년비 39.3% 증가한 21.1억달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수출 실적이 가장 좋았던 때는 2018년입니다.

관세청에서는 2018년과 2019년의 경우 2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치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보내지 않아 2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잠정실적 보도자료를 통해 20일 동안의 일평균 수출금액을 확인해보았습니다. 2018년 2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조업일수는 13일이었으며 당시 일평균 수출금액은 20.5억 달러였습니다. 역대 가장 좋았던 2018년 수치를 넘어선 것을 보면 2021년 2월 출발을 놀라울 정도로 좋습니다.

한편, 2017년 2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경우 수출금액은 151억 달러, 수입금액은 140억달러로 당시에도 수출은 72.8% 증가, 수입은 53.9% 증가한 수준이었습니다. 2021년 2월 증가폭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었는데, 과거에도 비슷한 성장률이 나온 적은 있었습니다.

2021년 2월은 역대급 호황으로 시작했는데, 수출의 경우 반도체(57.9%), 승용차(102.4%), 석유제품(37.5%), 무선통신기기(88.0%), 자동차 부품(80.6%)등에서 크게 증가했습니다. 반도체와 5G 관련 수요로 추정되는 무선통신기기에서 증가세가 이어졌으며 자동차 역시 호황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주요 수출 지역은 중국(65.7%), 미국(91.4%), EU(126.1%), 베트남(64.3%), 일본(43.5%), 중동(29.2%) 등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2020년 2월에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아직 코로나가 전세계적으로 팬데믹 상황을 일으킨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역별 수출 증가폭은 놀라울 따름입니다.

수입은 원유(26.7%), 반도체(41.5%), 가스(182.9%), 기계류(57.4%), 석유제품(52.4%), 정밀기기(40.8%) 등에서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중국(162.5%), 미국(45.1%), 중동(40.0%), EU(58.7%), 일본(37.8%), 호주(147.3%) 등에서 크게 증가했습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많이 상승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P 상승 효과도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2월 예상 수출 총액은 2018년 2월과 비교해보았습니다. 역대 2월 중 가장 수출입 실적이 좋았던해는 2018년이기 때문입니다. 2021년 2월 10일까지의 수치에 조업일수를 곱하기에는 외부에서 파악하긴 다소 알쏭달쏭한 조업일수로 인해 1일 이상 차이가 있을 경우 수치 변화가 크기 때문입니다. 2018년 2월 수출금액은 445.2억 달러, 수입은 417.2억달러이며 전체 무역 규모는 862.4억 달러, 당시 평균 환율 1079.6원을 고려할시 한화로는 약 93조원입니다. 2021년 2월 현재까지의 평균 환율은 1115.3원으로 2018년 2월 대비 약 3.3% 상승했으며 환율 상승분을 감안할 경우 수출입규모는 한화 기준 약 96조원이 됩니다.

2021년 2월 15일 오후 2시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의 합은 2,570조원입니다. 2월 예상 무역 규모를 연환산하여 무역규모 대비 시가총액의 비중을 계산해보면 222.7%가 나옵니다. 지난 2월 1일에 1월 수출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했던 괴리율은 201%였는데 다시 20%p 이상 상승하며 괴리율이 높아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월 무역경기는 서프라이즈였고, 2018년 2월 일평균 수출금액 대비 2021년 일평균 수출금액이 3% 증가했다는 점과 환율이 당시 대비 더 오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괴리율 자체가 의미있게 낮아지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의 경우 연중 내내 무역은 호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는 1월 2,598의 최고점을 찍은 후 지속 하락하여 2018년 10월 1,996까지 조정이 있었습니다. 무역규모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 역시 2018년 2월 168.8로 고점을 찍은 후 2018년 10월 112.5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2018년 10월 수출입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긴 달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수출입규모가 1,000억 달러를 넘긴 달은 없습니다.

 

단위: 원, %
자료: 관세청, 세종기업데이터

과거의 사례가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2021년 코로나 완화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에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다는 필자의 견해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습니다. 2020년 3월 이후부터 최소 6개월 동안은 2020년 코로나로 인한 기저 효과가 반영되어 2021년은 매월 플러스 성장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200% 이상의 괴리율에서 과연 얼마나 더 상승 여력이 있을지엔 회의적이며, 만약 그러한 시나리오가 나타난다면 이후 어떤 트리거로 인한 낙폭이 상당할 것이기 때문에 부디 완만한 흐름이 이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주식의 대가들조차 버블을 입에 올리면서도 조정의 시기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아무도 향후 증시 흐름을 정확히 예측할 순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조정에 대해 열린 시각을 갖고 이에 대한 대비 포지션 혹은 헷지 수단을 설정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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