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수출입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8.3% 증가한 607억달러, 수입은 37.4% 증가한 613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조업일수는 24.5일이었으며 이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금액은 24.8억 달러, 일평균 수입금액은 25억달러였습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지난 11월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였습니다.
다만, 무역수지는 -5.9억 달러로 2020년 4월 이후 20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가스, 석탄 등 에너지 및 수입 원자재 가격이 수출 물가 상승세를 뛰어넘음에 따라 무역 수지가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2010년대 들어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던 때는 2010년 1월, 2012년 1월, 2020년 4월, 그리고 이번 2021년 12월까지 총 4차례에 불과합니다. 수출은 역대 최고를 찍었으나 최근 12년간 4차례 밖에 없었던 무역수지 적자가 이번 12월에 나왔다는 점은 전체 경기를 볼 때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2년 1월 3일 종가 기준 코스피, 코스닥 시가총액의 합은 2,660조원입니다. 무역규모 대비 시가총액 합의 비율은 153.9%로 최근 2달간 150%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2010년대의 월별 무역수지와 코스피 종가 추이를 비교해보면 아래 그래프와 같습니다. 코로나 시국을 제외할 경우, 월별로 똑같진 않더라도 무역수지가 상승 추세일때와 하락 추세일 때 코스피 지수의 흐름도 어느 정도는 유사한 방향성을 띄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시국이 터지고, 특히 2021년 들어서는 무역수지와의 방향성은 완전히 반대의 상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유동성의 힘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수출입 규모와 시가총액을 비교하며 다소 보수적이고 조심스러운 의견을 지속 내비쳐왔으며 그에 대한 기조는 여전히 유지합니다. 특히, 유동성 장세에서 밸류에이션이 올라가는 효과를 많이 본 기업 혹은 업종 위주로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즉 유동성 힘을 믿고 이미 많이 오른 롤러코스터에 다시 탑승하는 식의 투자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어주는 종목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동성이 축소되는 시그널은 위 그래프에서 무역수지와 지수 흐름의 격차를 줄이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보기 때문에 국내외 금리 변동에 유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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